Sky
기차를 타고 가다보면 내가 앞으로 가고 있는건지 풍경이 뒤로 가고 있는건지 알수가 없을 때가 있다. 침상에 누워 지나가는 구름을 보며 내가 여행을 가고있는 착각을 한다. 몸이 불편해 누워있는 긴 시간동안 난 마당 평상에 누워 하늘여행을 했다. 아무데도 갈 수 없는 내게 하늘이 다가와 주었다. 사실 여행은 몸이 떠나는 것이 아니고마음으로 떠나는 것이다. 내가 새로운 하늘을 찾아 떠나는것 처럼 애리조나 하늘은 시시각각 다른모양, 다른색깔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흥분과 감탄속에 찍은 사진들은 랩탑으로 볼때 항상 실망을 주었다. 몇년이 지나고야 실망의 몇가지 이유를 찾았는데 가장 큰것은 스케일의 차이였다. 공룡을 쥐만하게 다시 보니 그 감동이 같을수가 없지....두번째가 사진속의 조미료 문제인데...담백한 하늘만으로도 경이롭고 완벽했지만 그건 나의 감동이고...사진으로서는 좀 맹숭맹숭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부터 하늘에는 새나 잠자리가 등장하고 비행기가 날기 시작했다. 제 사진에 들어와 주셔서 감사합니다...하며 감사히 셔터를 눌렀다. 석양으로 유명한 애리조나 하늘은 내가 색을 찾아서 여행을 떠나게 하였다.